오늘날 몸에 대한 인식과 해석방법은 서양의학이 주도하고 있고, 일반인들도 서양의학의 범주내에서만 몸을 이해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한의학에서 바라보고 있는 몸에 대한 인식과 해석방법은 서양의학과 많은 차이가 있다. 서양의학은 19세기 초에 처음으로 질병을 해부학적 병변과 연관짓기 시작하여 새로운 질병분류체계에 의한 몸과 질병에 대한 인식을 하면서 과학적 정복의 대상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로써 서양의학의 정체성은 몸과 질병을 다스리는 입장이 아니라 손을 봐서 고쳐야 하는 입장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즉 한의학은 몸을 다스리고 서양의학은 몸을 고친는 것이 우선순위가 된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서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관심이 없고, 어떤 의학을 통해서건 병만 나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므로 한의학적인 추론방법을 이용하여 있는 그대로를 보는 자연주의적 직관을 키운 다음 서양의학의 지식을 잘 활용한다면 질병치료에 있어서 서양의학적 지식은 제대로의 치료를 하는데 좋은 도우미가 될 것이다.
물론 근본적인 치료는 직관과 통찰력으로 자연을 이용하는 한의학의 치료가 우위에 설 수 밖에 없다.